미야옹기록부

기록 04. 비만세포종 제거 수술 후 입원, 퇴원

hani3 2024. 2. 28. 11:29

#순애 입원

병원에서 순애 입원 그 다음 날인 19일부터 하루에 한 번씩

사진과 간단한 브리핑을 카톡으로 보내주셨다.

블로그에서 덤덤하게 써 내리는 것과 달리 카톡에선 그저 눈물로 도배하며 걱정하는 김순애 집사인 나.

 

하지만 사진 받을 때마다 속으론 너무 웃겼던 게,

1단계. 수술 후 분노
2단계. 수술 후 쫄음
3단계. 조금 덜 경계
4단계. 순둥이(?)

 

점점 풀어지는 김순애의 얼굴이 너무 확연하게 보여서

집사는 안심하고 웃었다.


#순애 퇴원


2월 20일. 순애 퇴원 날.

화요일 평일이라 어쩔 수 없이 회사 퇴근하고 동물 병원에 도착했다.

순애 데리고 집에 가기 전에 원장 선생님과

수술 사진을 보면서 잠깐 상담하기로 했다.

 


이 밑으로는 수술 사진이 있습니다.

심약하시거나 잘 못 보시는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생각보다 종괴가 커 보인다. 손톱만 한 크기인 것 같다.
이건 종괴 제거 후의 피부 사진.
제거한 종괴와 주변 피부. 가로 1.7cm 세로 1.8cm 정도 되는 것 같다.

 

주치의 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세침검사(FNA)의 정확성이 생각보다 엄청 높은 편도 아니고,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이 종괴가 무엇인지, 

악성인지 양성인지 알 수 없다고는 하셨지만 원장 선생님의

여태까지의 수술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보았을 때

순애의 종괴는 비만세포종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세침검사(FNA) 결과의 세포 사진을 보면

순애의 세포는 악성 세포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세포 하나에 핵이 여러 개라던가, 세포가 공격적인 형태를 띠는 것 등)

순애는 악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말해주셨다.

 

그렇구나..우리 애가 암일 수도 있구나.

안 그래도 불안하던 마음의 불씨가 더 커졌다.

 

원장 선생님께 순애 수술 부위의 소독 방법 등을 듣고

밖에 나와서 대기하고 있다 보니 간호사 선생님께서 순애를 데리고 나오셨다.

 

오랜만에 만난 김순애는 울지는 않고 그저 내 냄새를 맡은 뒤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병원에서 추가적으로 약값을 결제했다.

순애는 만성신부전이 있어서 항생제 외에도 신부전 약

(크레메진 혹은 레나메진이라고 부른다) 추가적으로 더 처방받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김순애.

welcome 순애!

집에 돌아온 김수내는 마냥 못마땅하다.
오른쪽 앞다리는 주사 맞았던 자리라 지혈 좀 하고 3~4시간 뒤에 풀어줘도 된다 그랬다.

 

화가 잔뜩 난 삐진 표정이긴 했지만 순애는 익숙한 집에 오니까 한결 편안해 보였고

생각보다 수술부위가 안 아픈지 잘 돌아다녔고 핥거나 긁는 모습은 안 보였다.

 

이건 미용티슈에 기댄 상태의 순애. 수술 봉합 부위가 꽤나 커 보인다.
서 있을 때는 이런 느낌.

 

실밥은 열흘 뒤인 삼일절에 풀러 가기로 했다.

좀 더 빠르게도 가능했지만 퇴근하고 순애 데리고 병원에 도착하면

담당 주치의 원장 선생님이 퇴근하실 시간이어서 3월 1일에 가기로.

 

#넥카라 교체

플라스틱 넥카라가 불편해 보여 주치의 선생님께

여쭤보고 미리 사놓았던 패브릭 넥카라로 바꿔주었다.

김순애씨도 한결 편해 보이는 표정.

 

인터넷에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수술 봉합 부위가 터져서 재봉합 하는 아이들도 많던데

김순애는 실밥 풀 때까지 제발 별일 없기를.